소춘향가

이희문
앨범 : 뜬구름 잡다
춘향의 거동봐라
오인손으로 일광을 가리고
오른손 높이 들어
저 건너 죽림 보인다
대심어 울하고 솔심어 정자라
동편에 연정이요 서편에 우물이라
노방에 시매고후과요
문전에 학종선생류
긴 버들 휘늘어진 늙은 장송
광풍에 흥을 겨워
우줄 활활 춤을 춘다
사립문 안에 삽사리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꼬리치는 저 집이오니
황혼에 정녕히 돌아를 오소
떨치고 가는 형상
사람의 간장을 다 녹이느냐
아하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나를 종종 속이느냐
아하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장부간장을 다 녹이느냐
녹음방초 승화시에
해는 어이 아니가노
오동야월 달 밝은데
밤은 어이 수이 가노
일월무정 덧 없도다
옥빈홍안이 공로로다
우는 눈물 받어내면
배도 타고 가련마는
지척동방천리로다
바라를 보니 눈에 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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