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의 한 켠에 기대어 앉아
숨을 고르듯 가뿐 두 눈은
아버지란 이름에
잠이 듭니다
내 두 눈은 그대를 봅니다
용기내 봅니다
모두 알 수 없지만
이 길 걸어왔던
그대 구푸러진 뒷모습이
지금의 나에겐 두려움 앞서지만
또 언젠가는
내가 누군가의 불안하고
허전한 뒷모습이 되어
그 땐 당신을 더 이해하겠죠
그대는 나에게 세상과
첫 만난 선물이었음을
새벽 뒤척인 숨내음과
서로를 함께 채울
꿈을 기억합니다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고
어제 걷던 이 길에
두 발 딛고
내 두 눈은 그대를 봅니다
용기내 봅니다
모두 알 수 없지만
이 길 걸어왔던
그대 구푸러진 뒷모습이
지금의 나에겐 두려움 앞서지만
또 언젠가는
내가 누군가의 불안하고
허전한 뒷모습이 되어
그 땐 당신을 더 이해하겠죠
그대는 나에게 세상과
첫 만난
그대라고 왜
두렵지 않았겠으며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지는 않았나요
그대라고 왜
무겁지 않았겠나요
담이 높았던 그 때
그대를 봅니다
용기내 봅니다
그대 주저앉고 싶었겠죠
그대를 봅니다
용기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