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신 없이 지낸다고
별 일 아니란 듯이 웃고
흘러가는 빗소리 앞에서
비에 젖은 입을 맞췄어
오늘도 많은 생각 앞에서
내일의 내가 사라져가
그런 무수한 길 조차도
눈을 떠보면 그리워져
힘들 때 위를 올려다보며
높은 빌딩을 쫒는다던가
흔들리는 전깃줄 아래
온 세상이 뒤집힐 것 같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조차
모른 채로 모르는 채로
깨끗이 지워낼 방법조차도
알지 못한 채
길만 잃고서 살아가겠죠
나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그저 무음에 귀 기울이면
수 많은 소리가 스쳐가
그저 즐겁게 울려퍼지는
멜로디를 내뱉으면서
행복했던 내 하루하루가
스쳐갔던 네 눈 속에서
아무리 빛을 밝혀봐도
어두울 뿐인 모니터가
언제부턴가 흐려져서
이젠 너 조차 보이질 않아
아아 아 아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끝의 끝에서 그려 갔었던
오늘의 내게 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을 작은 말들을
오늘의 너는 듣고 싶을까
끝의 끝에서 지워갔었던
어제의 내가 하고 싶었던
아픈 손끝의 작은 손짓을
오늘의 나는
저무는 노을 아래 따뜻했던
이 거리도 어느새 흘러 넘쳐
마음은 지워내지 못 한 채로
오늘의 나를 받아내지 못해서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조차
모른 채로 모르는 채로
깨끗이 지워낼 방법조차도
알지 못한 채 길만 잃고서
살아가겠죠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