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지만 두렵고 겁이 났지만
파도에 내 몸을 내어주고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기억이라는 건 추억이라는 건
작은 내 몸 하나만으로는
견디기엔 너무 버거운 것들
쉽게 버틸 수는 없는 일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얼굴을
감싸고 몸을 웅크려
벅찬 기억의 파도들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뿐
어디에선가 꿈속에서라든가
평범한 생활 속에서라든가
파도가 남긴 너의 작은 조각을
무심결에 발견해버린다면
하나하나 가슴 깊이 간직된
추억들이 물밀 듯이 몰려와
또다시 날 적시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어떤
되새김도 남기지 않고
너의 기억이 흔적들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뿐
어디에선가 꿈속에서라든가
평범한 생활 속에서라든가
파도가 남긴 너의 작은 조각을
무심결에 발견해버린다면
하나하나 가슴 깊이 간직된
고스란히 내 몸속에 존재해
결국 내가 되어버린 추억들
물밀 듯이 몰려와 날 적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