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텅빈 클럽 안.. 아무말 없이 무대 위를
천천히 둘러봐 회를 거듭해 갈수록
현저히 줄어가는 관객들 앞에서 늘어만
가는 건 푸념과 무력함 속 굴욕감
내 가사를 욕하고 비웃어도 나는 좋다고
내 자신에게 매일밤 수없이 약속하고
날 위해 손드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실망하지 않고 이 자리를 항상 지킨다고
맹세했지만 이제 와 지내왔던 지난 날들은
아주 잘 들은 칼날처럼 내 가슴을 찔러
한낱 철없는 rapper 혹은 MC
이런게 내가 꿈꿔왔던 것은 아니겠지
불 꺼진 무대 위를 보며 mic를 잡아봐
이 scene도 이제 계절, 겨울을 타나봐
단지 음악 하나만 바라봤던 나다만
남은 건 불타다만 열정, 아주 가난한..
[Chorus]
그날 밤, 혼자서 그곳에 서서.. 잠시 난 생각에 잠겨
우리 함께한 약속을 아직 난 기억하고 있어
Chapter 2
어김없이 찾아온 도시의 밤
필터만 남은 담뱃불을 끔과 동시에 난
지난 새벽녘 꾼 악몽을 떠올려 '몹시 예감이
좋지 않아..' 이미 존재감을 잃어버린 펜을
내버려둔 채 난 잠시 생각해
현재 이 scene 그리고 헤어진 형제에 대해
도대체 왜? 떠나가야만 했으며
웃고자 애쓰려 했던 마지막 죄스러운 그 표정을
"잊지마 우리 곁엔 낡은 펜과 공책
이것 뿐이면 돼, 왜 애써 꾸미려 해?
쉽진 않겠지만, 빛이 날 그 시간
하나만 보고선 달리자 현실을 믿지마
언제나 처음 시작점을 잊지 말자
진짜 내 이야기를 하는 MC가 되자
한심하게 돈, 여자 이런거 말고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하는 MC가 되자”
하지만 결국 이곳엔 나 홀로 남았어
하나둘 돌아서버린 색동옷 입은 벙어리, 쳐진
어깨 위로 얹혀진 고뇌의 무게는
멀어지는 꿈에 비레하네
'그래 사실은 그럭저럭 지낼만해
지금 생각해보면 그 녀석도 이해가 돼..'
오랜만에 옛 기억을 더듬어보네
그날 밤, 혼자서 그곳에 서서
yeah two thousand five..
[Cho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