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바람이 잠시 앉았다 쉬었다
일어나 떠날 때까지
나는 몰랐어요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데도
나는 몰랐어요
어느 날 뒤뜰에 앉은 세월이
아버지의 등을 가리켰어요
정말 몰랐어요 땀에 젖은
아버지의 현실을 정말 몰랐어요
언젠가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힘겨운 일터가 하루 해 다할 때
자식들 생각에 때 맞춰
비추는 달빛이 반가워
일 좀 더 한다고
쓸쓸한 거리를 한 잔의 술로
밤하늘 가르며 집에 오셨죠
어른이 되어서 나처럼 살면
안 된다 하시던 아버지
그땐 몰랐어요
세월에 굽은 아버지의 등을
그땐 몰랐어요
언젠가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힘겨운 일터가 하루 해 다할 때
자식들 생각에 때맞춰
비추는 달빛이 반가워
일 좀 더 한다고
쓸쓸한 거리를 한 잔의 술로
밤하늘 가르며 집에 오셨죠
밤하늘 가르며 집에 오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