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Feat. Brother Su)

키비
앨범 : Lost & Found
작사 : 키비
작곡 : 구름
가방을 열어보니  
그녀가 들어있었다
다음 여행 갈 때 저도  
가방에 싸들고 가요
날 보면 꼭 코앞까지 와서  
이야기하는 그녀  
업어다 키우고 싶다 장난치는  
과에서 알아주는 돼쁜이 그녀  
물론 그녀는 그냥 아는  
여자 후배  
다음엔 꼭 데려간다며  
우스갯말로 대답했는데  
내 말 믿지 않는다고  
그녀는 토라지듯 웃네
hat 가리게 하는 눈빛은 자외선  
그 앞에서 하염없이 녹고만 있어  
너에게 반해서 필요해 너의 맘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위한  
안내서  
내 눈 가만히 바라보며  
말 없이 기다리는 그녀의 눈  
입 맞췄어 우연한 타이밍  
7시 정시에 맞춰서
가까운 듯 너무 먼 우리  
장난과 진심을 반쯤 버무린  
위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  
내 정신 확 놔버릴까
huh 고민돼
destiny destiny destiny destiny  
들어가는 순간 입구가  
막힐 것 같아  
이대로 빨려들 것만 같아
다음 여행지가 정해지고  
프로그램 준비로 한창  
바쁜 내내  
여전히 싱숭생숭해 후배 아이  
간절하고 뭉클한 입술 때매  
그 뒤로 잘 마주치거나 그녀  
연락처 눌러 논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거나 하진 않아  
우리 사이 사소하지만  
뚜렷한 변화
바쁘다는 건 그냥 핑계였지  
그 날 이후로 내 눈을 팽개치듯  
지나가고 문자해도 답 없는  
그녀 그녀와 친한  
다른 후배를 불러  
무심하듯 너의 소식 묻지만  
밥이나 술 사주는 다른 오빠들  
손에 이끌려 바쁘다는 말 듣고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 뭐
가까운 듯 너무 먼 우리  
장난과 진심을 반쯤 버무린  
위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  
내 정신 확 놔버릴까
huh 고민돼
destiny destiny destiny destiny  
들어가는 순간 입구가  
막힐 것 같아  
이대로 빨려들 것만 같아
터무니없이 많은 스케줄  
등 뒤로 메고 날아가는  
이번 여행  
지구 반 바퀴 돌아 새벽 4시
Cause I like caffeine  
너무 필요해  
한계였어 방랑벽의 유통기한  
몹시 그리웠던 유럽 공기야  
베니스 호텔 로비 앞 백발의  
노인께 웃으면서  
I'm from Korea
체크인 마치고 들어가는
7층 복도 뭔가 이상해  
출국할 때쯤 보다 대충 들어도  
무거워진 은색 케리어  
열어본 순간 얼어붙었지  
알처럼 몸을 둥글게 만  
작은 그 바르르 떨리던  
앵두 같은 입술의 후배가
오빠 약속 안 지키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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