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곡

하도
앨범 : 노래의 안부
작사 : 하도
작곡 : 하도
둥둥둥 터질듯한 심장과 이마
구석에 맺힌 식은 땀방울
차라리 전기가 나가거나
큰 비라도 쏟아졌으면
몇 번을 무대 위에 서봐도
바지를 입지 않은 듯한
기분 언제나 떨리고
갈라지는 목소리 하도라는
밴드입니다
커튼 뒤엔 잔뜩 긴장한
노래들이 둥글게 둘러서서
첫 곡의 어깰 두드리며 크게
숨을 쉬고 무대 위에서
빛나라 둥둥둥
호기심과 관심과 비웃음과
기대가 정신 없겠지만
노래를 만든 순간의
나를 불러내는 주문을 외자
솔직히 가끔 나조차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부끄럽고
민망할 땐 많아도
보이는 것들마다 일어나는 일마다
숨겨진 음표와 노랫말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아서
따뜻한 조명에 눈을 감고
등 뒤의 긴 그림자를 향해
발을 네 번 구른다
둥둥둥 북소리가 커지고
소리 죽인 손들이 잠에서 깨어나
오 첼로 너의 울음소리는
이 무대를 날아 올린다
건반과 현의 느슨한 매듭 어떤
바람 불어도 웃어낼 수 있도록
오 기타 네게 나를 넘긴다
후회 않게 도와줘 쫄지 않게
도와줘 잘 해보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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