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휘날리며
자전거 탄 저 아가씨
오늘도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어딜 가시나요
오늘도 신선한 과일 한 바구니
가득 싣고서
콧노래를 부르며 달려가는 너
너무 예뻐요
낡은 천 조각을 몸에 두르고
나의 파란 방문을 두드리는
너 고마워요 너무 고마워
고요한 밤공기와 커튼처럼
드리워진 어둠 속에
신선한 과일 향 가득 번져가니
너무 기뻐요
바람에 호흡을 실어 환희에 찬
눈동자로
나와 마주 앉아 있는
저 아가씨 너무 예뻐요
집으로 돌아가는 너의 등뒤로
노란 달빛마저도 춤을 추는데
고마워요 내일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