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는 네 모습이
과거에 기대있는 채
불길 속으로 번져 흩어져
흐릿한 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두 눈에 고여있었던
여리고 투명한
마지막 상처만을 남긴 채로
모두 멈춰버린 채 지워져 간다
지나친 시간의 변덕에
모두 변하고 무뎌지면
언젠가에 눈물로 맺은
약속까지도 잊혀질꺼야
어차피 한 순간 사라질
인연의 끝이면
비상을 꿈꾸던
순수한 과거 속에 멈춰버려
전부 모래로 사라져
힘 없이 부서져 끝나고
눈을 감고 꿈 속에
안긴 채로 영원히 잠들어
자 서서히 날아올라
편안하게 눈을 감고
깊숙히 잠들어 영원토록
완전히 자라지 않은
작은 날개로 날아올라 봐
끊어진 초점과 숨결은
나비가 된 듯이 자유롭도록
화려하게 완전한 모습은
아름답게 피어올라
전부 모래로 사라져
힘 없이 부서져 끝나고
눈을 감고 꿈 속에
안긴 채로 영원히 잠들어
자 날개를 펴고
모든 걸 잊고서 적막 속에
네 몸을 던지고
고통과 구속은 버린 채로
서서히 날아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