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내 노예가 참 많아
너희의 그 참담한
비명은 내겐 랄랄라 찬송가
찬란한 빛이었던
너희를 찌른 건 내 세치 혀
거짓말에 속아
시체가 되겠지 죄에 치여
나는 나의 주인이 되고 싶었지
너희도 그래
눈이 멀어 스스로를 해코지하지
마치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죽는 게 참 좋나봐
신의 자리에 올라가려
먹었잖아 선악과
너희가 믿고 따르는
지식과 도덕도 내 시녀
내 혀는 너희의 탐욕을 핥는 내시경
아주 잘 보여 이기심과
무지로 만든 신세계
그대들의 이성으로 만든
먼지를 빛내게
때려서 지배하고
미디어로 지배하고
여자 남자 안 가리고 자고
장기를 떼다가 팔고
이것들 뿐이겠어
너희가 하고픈 대로 해봐라
내 입맛에 딱 맞아
아주 달아 이만 잘 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네 맘의 왕좌 꽉 붙잡고
발악하며 살아
널 맘몬에 의탁하고
발 뻗고 누워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네 맘의 왕좌 꽉 붙잡고
발악하며 살아
널 맘몬에 의탁하고
발 뻗고 누워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인류의 혁명적 발전과 진보
쌓여가는 지식과 기술로 얻었지
더욱 큰 자랑과 치장하고
몸을 꾸밀 거리를
잔치의 높은 자리를
꿰차려 드는 키 큰 어린이들
옆집에서 밥을 굶어
죽어가도 아무도 몰라
고름과 또 눈물 흩뿌려지는 피를
그저 바라봐 사랑의 탈에 감싸인
자랑만 쏟아져나와
상처만 더 찢겨져도 나머진 눈을
다 감아버려 어떻게든
한번 살아보려는
저기 저 쥐구멍 속의
쥐 같은 삶을 깔아보며
말하기를 어떡해
너무 슬퍼 가만 보면
자기 힐링 할 거리나
쫓아다니기 바빠보여
그들의 시제는 한결같이
Be going to
세상 썩은 상처를
방관하는 피고인들
뭘 더 기다리고
뭘 더 얼마나 가져야 주위를
볼 짬이 생길 텐가
이미 코앞인데 바로 해질 때가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네 맘의 왕좌 꽉 붙잡고
발악하며 살아
널 맘몬에 의탁하고
발 뻗고 누워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
네 맘의 왕좌 꽉 붙잡고
발악하며 살아
널 맘몬에 의탁하고
발 뻗고 누워봐라
죄 많고 타락한 사람아
이제 그만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