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눈부신 햇살도
이제는 아득해져 가고
깊어진 주름 한숨 속
하루가 또 지나가네
가만히 눈 감으면
눈물로 감싸 주고 싶은
외로운 소녀의 꿈이
되돌아 온다
꽃신 신고
봄이 오는 뒷동산을
한 달음 올라
바라보던 노을진 고향 하늘
찰랑이는 시냇물 위에
그린 친구들 얼굴 하나 둘
너울지며 흐려져만 가고 있네
아지랑이 설레는 소녀 맘은
저기 저 달 뒤에 숨어
멀리멀리 날아
수줍게 노래하고
봉숭아 물든
여린 가슴 상처가
너무나도 아파
다시 속삭일 수 없는
노래만 남아있네
흰 구름아
저 하늘에 엄마 아빠 얼굴
곱게 그려다오
봄 바람아 저 바다 건너서
소녀의 나라로
이 그리운 맘 실어 보내 주렴
가슴에 한 송이 꽃 안고서
저 멀리 또 떠나가려 하네
바다 위 하얗게 흩어지는
못다 핀 꿈이여
따스히 두 손 꼭 잡아 주면
어디선가 미소 짓고 있을
행복한 소녀의 꿈이
되살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