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쓸고 간 곳에
떠오르는 패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표현 나를 감싸고 있어
빛나는 암벽을 향해 줄이은 행렬
끊어질 듯 갈라져
대지를 감싸며 빛은 눈을 떴네
선명해진 패턴은
나의 몸을 휘감고
내 움직임에 반응하며
변화를 거듭했고
사라지지 않는 빛
질끈 눈을 감아도
살을 파고드는 문자
읽지 않아도
몸이 떠오르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 암벽을 바라봐
빛의 장막이 벌어지며
암흑의 입이 열리는 것을 봐
사라지지 않는 빛
질끈 눈을 감아도
살을 파고드는 문자
읽지 않아도
어둠 속으로 잠들어
꾸었던 것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