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슬픔에 뒤척이던 새벽
무거워진 눈꺼풀 만큼이나
내가 깨워야 할 고요 있음을
아픔이 아픔인채로 머물지 않고
비로소 빛에 닿아 흐르길
밀려오고 밀려가던 눈물들이
모이고 또 모이면
그 땐 바다로 가려나
그리움이라는 돛을 달고
너를 꿈꾸고
눈물의 시간을 견뎌
영원이라는 바다로
네게 들릴 그 곳의 하늘을 향해
띄워보내는 사랑의 구조신호
꿈에서 꿈으로 가던
내 작은 돛배는
때론 보이지 않는
너라는 경로에
더 먼길 돌아가고
더 먼길 돌아와도
결국 이 항해를
멈출 수 없다는 걸 알아
그리움이라는
돛의 위로 부서지는
파도의 시간을 견뎌
영원이라는 바다로
지쳐 잠든 꿈결 속으로
푸른 물결 출렁이는
긴 새벽을 지나 지나
언제가의 하늘 아래
포개어질 두개의 눈동자
그 다정할 기적 속에 닻을 내릴게
닻을 내릴게 닻을 내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