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은 서둘러서
지어 가는데에
추억은 시비걸며
멀어 가는데에
시름은 끝도없이
깊어 가는데에
머리는 서리되어
희어 가는데에
머물다 달래다 삼키다
떨구다 돌아가네
아 가슴아 가슴아
두드린들 소용이랴
아 노을아 노을아
숨어본들 잊혀지랴
이 세상에서 이 세상에서
노구는 애태우며
기다리는데에
아희는 눈에 밟혀
손짓 하는데에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가는데에
저뭄은 빈 바람에
홀로 가는데
머물다 달래다 삼키다
떨구다 돌아가네
아 가슴아 가슴아
두드린들 소용이랴
아 노을아 노을아
숨어본들 잊혀지랴
이 세상에서 이 세상에서
아 눈물아 눈물아
흘려본들 소용이랴
아 인생아 인생아
후회한들 돌아오랴
이 세상에서 이 세상에서
먼 인생에
쉬는 방법도 모르는 나그네여
곡주 한잔을 걸쭉히
적실줄도 모르는 길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