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오아시스가 되어줄께 5 (괴물소년) (Feat. HEX Of Vanila CIty)

팻두
앨범 : 슬프고 무섭고 재밌는 일기장
작사 : 팻두
작곡 : Klaxon
편곡 : Klaxon
범죄자를 잡아먹는
괴물이 있었다
그 괴물은 원래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어릴때
강도에게 부모를
살해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은 당연히
지옥이었지만
소년의 아픔을
안타깝게 생각한 신은
소년을 환생시켰다
신은 분노에 가득찬
그 소년에게
지상의 악을
멸하라는 명을 내렸으며
인간을 다시
인간으로 환생 시키는건
불가능했기에
반은 인간
반은 요괴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소년은 죄를 지은 자들의
심장을 빼먹었다
인간들은 그 소년을
괴물 소년이라 불렀다
이 험한 세상에서
모두를 지키리
나의 부모처럼
쉽게 떠나보내지
않으리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심장을 삼켰어
마을은 평화로워졌고
하나 둘 바뀌었어
모두 잠들때
법의 심판을 내렸지만
사람들은 신이
마을을 지켜준다 믿었지
어느날 나무를 베러
숲에 온 나무꾼이
나를 발견하고는
도끼를 집어 던졌어
이 괴물
마을에
얼씬거리기만 해봐
가만두지 않을꺼야
나 아무짓도 안했는데
뭐가 문제야 대체
사람들은 왜
겉모습으로
판단해
아무 피해도 안줬는데
악으로 나를 분류해
모든 사람들이
전부 그럴리 없어
어느날 용기를 내서
꽃을 꺾어
마을로 향했어
내가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는 순간
내 가슴엔 수십개의
화살이 꽃혀
내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드는 순간
그들은 내가 사는
숲속에 불을 붙여
딱히 환영받을꺼란
생각 한적 없어
하지만 이건 아냐
뭔가 잘못됐어
냇가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서
울지 않은적 없지만
이렇게 미움받을
이유도 없어
분명 나는
악을 멸하는
마을의 수호신
근데 왜 이렇게
나를 공격해
아픔들이 쌓여서
심장이 녹았어
동물들만이 친구였어
그들과 놀았어
그래도 인간들의 삶이
부러워서
저 멀리 불이 켜있는
집들을 보며 웃었어
이게 나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어
그리고 그날 밤
끔찍한 범죄를 목격했어
한 남자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듯한
한 남자를 삽으로
마구 때렸지
마을을 향해 달렸지만
범인은 도주했어
여행객은 그자리에
죽어있었어
이런 무차별적인
폭행 살인
뭐야 가방을
훔쳐가지도 않았어
그냥 싸이코패스
난 범인의 냄새를
맡아 찾아갔지
어느 한 집이었어
피비린내 진동
여기다
범인이 있는 곳에
벨을 눌렀지
문을 열였을때
그 범인은 한 아이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지
뭐지 이 상황
내가 구해줄께 얘야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 남자의 심장을 뽑았지
아이는 너무 놀랐는지
멍하니 그저 나를 쳐다봤어
나는 그대로 도망쳤어
난 재빨리
숲속으로 도망쳤어
아이의 목숨을
내가 구했어
그래 나는 미움을 받는
괴물이지만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힘이 되는 삶을 살아
기죽지 마 용기를 내
이렇게 나아가는거야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살아가는거야
사막에서 헤매는
누군가에게
오아시스가 되는거야
절대 포기하지마
몇시간 뒤
그 아이가
숲속을 찾아왔지
나를 보더니
울음을 터뜨렸지
갑자기 달려와서
나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면서
그 소녀는 말했지
왜 우리 아빠를 죽였어
난 범죄를 저지른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너네 아빠는
다른 사람을 죽였어
그래서 내가 벌을 준거
우리 아빠가 죽인 사람은
나쁜 사람이었어
몇년전에
우리 엄마를 겁탈하고
죽인 살인자란 말이야
그게 잘못된거야
혼란스러웠다
이게 대체 무슨말이지
세상이 날 피해도
살아갈래
난 견딜래
피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옳고 그름 선과 악
악을 죽인 선
그럼 그 선은
악이야 선이야
아니면 영웅이야
나는 대체 지금까지
누구를 벌하고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미안해
내가 바보야
강도에게 부모를 잃고
분노로 가득한 괴물이
바로 나야
나같이 아픔을 겪는
사람이 없길 바랬어
나 혼자 아파해도
나만 더러워지길 바랬어
미안해
할수 있는거라면
뭐든 다할께
용서해 내 죄라면
목숨까지도 바칠께
괴물아
너도 많이 아팠구나
이리와 괜찮아
아무리 복수라지만
우리 아빠는
사람을 죽였어
벌을 받아야 마땅해
넌 잘못없어
이 아이는 나를 품에
안고 계속 울었다
나는 그때
무언가를 느꼈다
이 아이는
괴물인 나를
진심으로 안아줬고
믿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달렸다
마을이 보였어
사람들이 나를 보며
외쳤어
저자식을 잡아라
오늘 놓치면
또 희생자가 생길꺼야
죽여 공격
화살이 날아오고
칼날이 나를 스쳤지
모든 공격을 뚫고
사람들을 제쳤지
아까 사건이 일어났던
집으로 들어갔지
망설일틈은 없어
내 심장을 뽑았지
난 심장을 먹는 요괴
내 심장은 인간보다
몇백배는 강해
이 사람을 살리기엔
충분할꺼야
내 붉은 심장을
그의 입속으로
쑤셔 넣었어
살아나줘 제발
공격
저 무서운것
저 괴물이
죽은 사람을
지키고 있는것처럼
보이지
설마 아니겠죠
헛소리하지 말고
공격해
멀리서
다가오면
하나둘씩
빛을 잃어
어찌 살아가
인생에서 옳고
그름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이 아버지는
분명 죄를 지었어
벌을 받아 마땅했어
하지만
그 범죄자도
죽어야 마땅했다
뭐가 문제고
뭐가 정답일까
뭐가 옳고
뭐가 그른걸까
세상이
나 피해도
살아갈래
난 견딜래
피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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