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두 다리엔 힘이
하나도 없어
여태 주머니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는 넌 이 시대가
만든 캥거루
지금부터 형의 잔소리를
잘 새겨둬
여전히 주머니 속이 유일한
보금자리
덕분에 어머니의 목덜미는
뻐근하지
널 몰라주는 세상이 가끔은
억울하지만
결국 스스로
일어서기를 거부하지
아직은 시기상조래 거 참
핑계 한 번 기상천외
이제 그만 나오도록 해 영영
뛸 수 없게 되기 전에
너는 친구들의 술자리
뒷담화의 재료
언제까지 그 좁은 주머니
속 황제로만 살꺼야
이 땅을 직접 체험해봐 널
기다리고 있어 넓은 세계가
자 이제 주머니 밖으로
발을 내밀어봐
그 곳은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니야
너의 걸음을 다른 이에게
맡기지마
온전히 너의 삶이니까
소리질러봐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너의 두 다리로 나와 함께 뛰어
두 발로 걸어본 적 없지
돈 벌어본 적 없지
니 머릿속에 뭐가 들었나
열어본 적 없지
참 귀하게도 컸지
집안에서는 엄지
밖에 나가면 남들이 널 향해
드는 건 검지
넌 모르지 뭐가 부끄러운지
찬양만 해 엄마 뱃속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열 달이나 무겁게 했음 됐다구
그 배가 무슨 너를 구원할
노아의 방주
빵점 낙제 반성부터 해
반찬투정 하기 전에
활짝 웃어 줄 니 미래의 반쪽이
지금의 널 발견하면 표정이
바뀌어 천사에서 악마로
니 최종 직함을 사장님에서
알바로
downgrade
하지마
절대로 너희 엄마를 쪽
팔리게 하지마
니 아들 딸도 너한테는
똑같이 할 테니까
자 이제 주머니 밖으로
발을 내밀어봐
그 곳은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니야
너의 걸음을 다른 이에게
맡기지마
온전히 너의 삶이니까
소리질러봐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너의 두 다리로 나와 함께 뛰어
두 다릴 쫙 펴고 밖에 나가
기다리잖아 창문 봐봐
어리숙한 애도 아니고
어리광 부리는 개같아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넌 캥거루가 아니야
이건 어쩌면 부모님들의
과잉보호가 만들어낸
일종의 인과응보
주머니 속 하루는 끝없이 반복
덕분에 너의 다른 이름은
Mama boy
oh my boy
넌 말만 앞세워
like Cowboy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면서
그저 부모님의 도움으로 이룬
너의 득점은 반칙
low blow
넌 오늘도 배불러 배 두드리며
하품으로 하루를 또 때우고
먹일 또 달라 졸라 입 벌리고
그럴수록 작아지는 너
걸리버
비틀거리는 너 어지러
빈혈일걸 그렇게 철이 없으니
나중에 얘가 왜 이러는지는
원망 말아요
Mama boy
란 말 절반은
엄마
잖아요
자 이제 주머니 밖으로
발을 내밀어봐
그 곳은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니야
너의 걸음을 다른 이에게 맡기지마
온전히 너의 삶이니까
소리질러봐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너의 두 다리로 나와 함께 뛰어
두 다릴 쫙 펴고 밖에 나가
기다리잖아 창문 봐봐
어리숙한 애도 아니고
어리광 부리는 개같아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넌 캥거루가 아니야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Give Up
넌 캥거루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