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고 눈을 감는다
어색한 듯한 숨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문득 떨어진 눈물 때문에
흐려진 글씨 빗대어
내 아픔도 점점 번진다
아프지 않고 또 슬프지 않게
다시 널 담지 않게 편지를 쓴다
너로 가득 차 버린
내 마음을 덜기 위해
끝나버리길 원하지 않아서
같은 인사만 몇 번째 적는다
나를 채우고 문을 닫는다
돌아올 듯한 너의 모습이
나에게 다시 스민다
내게 멀어진 그대 때문에
기억을 지운 나
다시 널 애잔히 떠나 보낸다
아프지 않고 또 슬프지 않게
다시 널 담지 않게 편지를 쓴다
너로 가득 차버린
내 마음을 덜기 위해
끝나 버리길 원하지 않아서
같은 인사만 몇 번째 적는다
편지를 쓴다
멀어져버린 네 모습을 찾기 위해
갈 곳을 잃은
쓸쓸한 내 손은
이제 더 이상 따뜻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