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루 처마 끝에 한숨이 서리우고
풀벌레 울 때마다 시름에 젖어드네
댕기머리 철부지가 세자빈되여 구중궁궐 심은 설움
그 누가 아리 눈물로 한 세월 새긴 사연 한중록
고운 님 여의옵고 애간장만 끓는구나
아 무심하오 하늘아 하늘아
소쩍새 우는 뜻은 피맺힌 열녀의 길
동짓달 설한 풍에 달빛만 차갑구료
댕기머리 철부지가 세자빈 되어
일편단심 님을 위해 살아온 세월
눈물로 얼룩진 슬픈 사연 한중록
어이해 삭풍은 이다지도 매서운고
아 무상하오 하늘아 하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