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친구전화
한통에 나간 소개팅
안 입던 정장도 얼마만인지
조금 불편하지만
한발 두발
약속한 장소로 걸어갔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전화를 걸자마자 보이는
너의 얼굴을 보고서
넋을 놓고서
서로 마주 앉아
계속 웃기를 반복했어
널 알아본 순간
난 너무나 놀랐잖아
속으론 놀랐지만
그냥 웃어 넘겨
예전 니 모습 잊었을리가 없어
옆에 앉아있던 친구는
영문을 모른 채로 자꾸
내게 물어보기 바뻐
나도 믿기지는 않지만
인연이란 단어
이제부턴 믿게될 거 같어
기억해
너와의 오래 전의 약속
너의 기억 속 잊혀진지
오래겠지만 지워졌지만
오늘 널 보니
몇년 전만 자꾸 떠올라
하루하루 너를 기다려왔어
아무리 널 봐도 믿기지 않았어
너와의 약속 한가지가
너를 만나게 해줬나봐
교복입고 학교 가던 학생시절에
두 손 꼭 잡고 지키자던 약속
어느덧 시간은 흐를대로 흘러가
몇년이 지난 후에야
살며시 생각나
오늘이 되서야 비로소 깨달았어
멀리 다녀오면
다시 만나자했던
너에게 간절했던 부탁
그랬던 나지만
정말로 지켜지니
당황스럽기만 하잖아
왜 이제서야
그 약속이 지켜지는거야
이민간다며 나와 나누었던
오래 전 약속 하나
사실 난 잊고 있었어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
수줍은 미소를 짓는 너는
내게 무엇인가를 바래
뭘까 혼자 고민했어
나한테도 살짝만 알려주면 안돼
기억해
너와의 오래 전의 약속
너의 기억 속 잊혀진지
오래겠지만 지워졌지만
오늘 널 보니
몇년 전만 자꾸 떠올라
하루하루 너를 기다려왔어
아무리 널 봐도 믿기지 않았어
너와의 약속 한가지가
너를 만나게 해줬나봐
아마 너는 잊어버렸겠지만
너와 함께 했었던 시간들이
자꾸 생각나
너만 떠올라
몇년 전 그 날
눈 앞에 그려지네
기억해
너와의 오래 전의 약속
너의 기억 속 잊혀진지
오래겠지만 지워졌지만
오늘 널 보니
몇년 전만 자꾸 떠올라
하루하루 너를 기다려왔어
아무리 널 봐도 믿기지 않았어
너와의 약속 한가지가
너를 만나게 해줬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