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할머니가 배가 아파
어리광 부리는 내 머리맡에 앉아서
꼭 하는 소리가
내 손은 약속이다
그 말을 듣곤
어느새 내 입꼬리가 올라가곤 했어
강철이라고 믿었던 아버지가
손에 드신 것은 회초리만이 아닌
그대의 상처인가
등짝을 때리던 어머니 손엔
항상 잔소리가
선생님의 넓은 손바닥에는
흰색가루 새하얀 눈처럼 매달렸구
꽤나 말썽꾸러기들은
그 손을 피해서 내달렸구
그 손을 통해서 나 다시 태어나
지금 그 손을 통해서 나 다시 깨어나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어
이 노랜 그대를 향한
나의 뜨거운 박수
우 그대가 내게 소리라면
우 난 그대의 메아리 되어
우 비록 우리 멀리 떨어져도
이렇게 달리다보면 언젠간 닿을까
서로를 치고받던 작은 주먹으로
우리 우정은 피어났고
더욱 더 키워갔어
힘들때면 주먹을 펴 어깨를 쳐주네
어떤말보다 더 내 어깨위에 머무네
흙 때묻은 손이 빛나던 어린 날
불티나게 마주쳤던 그 짜릿한 순간
너와 내가 가득 채워주던 그 밤에
뜨겁도록 부딪히던 차디찬 술잔
새끼손가락에는 그녀와 했던
수많은 약속들이 그렇게 맺혔나봐
또 나의 엄지를 감싸던
그녀의 온기는
말없이 내게 건내 준 수줍은 편지들
그 손을 통해서 나 다시 태어나
지금 그 손을 통해서 나 다시 깨어나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어
이 노랜 그대에게 청하는
뜨거운 악수
우 그대가 내게 소리라면
우 난 그대의 메아리 되어
우 비록 우리 멀리 떨어져도
이렇게 달리다보면 언젠간 닿을까
내 손으로 그대를 안아주고 싶어
내 손으로 그대를 잡아주고 싶어
내 손으로 그대를 감싸주고 싶어
내 손으로 내 손으로
내 손으로 그대를 안아주고 싶어
내 손으로 그대를 잡아주고 싶어
내 손으로 그대를 감싸주고 싶어
내 손으로 내 손으로
우 그대가 내게 소리라면
우 난 그대의 메아리 되어
우 비록 우리 멀리 떨어져도
이렇게 달리다보면 언젠간 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