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그리던 그곳은
이젠 갈 수 없는 내 꿈속의 기억
언젠간 돌아갈 수 있을까 오늘도
저 멀리엔 아득히 흰구름
어쩌면 향긋한 자취만을 머릿속에
남겨둔 채 나는 꿈을 꾸겠지
나의 이 두 발로 다시는 밟아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보드랍던 흙길
이제는 저녁노을 스쳐가는
나직한 봄바람
나를 데려가 줘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나 그곳에 그곳에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은 이다지도
나를 괴롭히는가
꺼져가는 생의 열정을 다 바쳐
띄우는 한마디
사랑해
내가 이 무거운 육신을
벗어버린 뒤엔
행복 가득한 꽃바람에 실려
날아갈 수 있을까
잘 보이지도 않는 이 눈
아예 감아버리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길을 비춰줄까
나의 생이 다 하더라도 더 이상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곳을 향한 치명적인 그리움마저
함께 사라져버리진 않으리
마지막 소원 그리고 유일한 소원
하나 이루지 못하고
나는 쓰러지는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한만을 이 땅에 남겨둔 채
긴 세월 발이 묶여 한 많은
쌍골죽 어느 다정한
이의 손에 이끌려 악기 되면
노래를 할지라도 울음을 울지라도
취구에 불어넣는
숨결은 뉘 한숨인가
그리하여 한숨 따라 탄식 따라
따라 우는 그 가락은 그 선율은
어디를 향해 가는가
가락은 바람을 타고 그곳을 찾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