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3화 - 스탠퍼드를 나온 용 (Feat. Nusoul, 옥화)

팻두
앨범 : 인류 최후의 일기장
작사 : 누소울, 팻두
작곡 : 진대호 (펀치사운드), 누소울
편곡 : 진대호 (펀치사운드), 원써겐
동화에서나 나올듯한
천상에 붉은 비늘을 가진
화려하고 아름다운 용이 살았다
그 용은 주변의 신과
작은 동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남들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 용은 항상 배풀고
욕심 없이 살았다는 소문
그저 행복을 나누고 싶었던
그의 바램이 있었기에
아무리 지쳐도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쳐도
영웅이기에 버텼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다 똑같으랴
시기 질투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족속들은
어디에나 존재 깎아내리기
전쟁 어느날
작은 동물 몇마리가
약점을 캐기 시작했고
그 약점들은 부풀려져
그의 패기를 꺾을만큼의
거짓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왜 자신보다 아름다운걸
깎아내리려 하는가
남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 행복하니
남을 비웃고 까면
니 스트레스가 풀리니
결국 그 용은 자신감을
다 잃어버리고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렇게 지친 내 지친 내
곁에 니가 있어줘 날 안아줘
이젠 너무 아파
숨이 막혀 날 살려줘
그리고 작고 약한 지렁이로 변해
세상과의 단절
깊은 땅속으로 들어가네
우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비가 올때면 물에 잠겨서
맘껏 울었어
벌써 그들은 나란 존재를 잊었겠지
다음 타겟을 위해
눈깔을 계속 돌리겠지
왜 이렇게 쉽게 잊을거
죽일듯 달려들어
너네때문에
세상을 떠난 이들은
왜 벌써 잊어
지렁이는 세상을 등지며 살았다
화려했던 만큼
자책과 아픔은 더 컸다
그리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눈부신 하얀 날개가 와서
말을 걸었다
다 울었니 다시 날아가자
난 물었다 넌 누구야
날 잊었어 니가 화려했을때
니 옆에서 계속 날개짓 했던 왼쪽
날개야
왼쪽 날개
이렇게 지친 내 지친 내
곁에 니가 있어줘 날 안아줘
이젠 너무 아파
숨이 막혀 날 살려줘
난 너무 오랫동안 날지 않아서
깃털이 하나 둘 빠지고 있어
날 도와줄래
미안해 난 날 수 없어
예전의 내가 아냐
그저 날개를 잃어버린
징그러운 지렁이일 뿐야
난 지금 이런 너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어
나 이대로 두면 깃털이
다 빠져서 죽어버릴껄
내가 왜 힘이 다 빠진
바보같은 너 때매
이런 피해를 입어야 되는거니
그럼 내가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해
가족친구들 얼굴조차
볼 용기가 안나는데
이대로 어둠속에서
계속 쉬게 해줘
강요하지마 미칠것 같아
제발 떠나줘
그래 그럼 한가지만 물어보자
넌 너를 미워하는 동물들을 위해
이렇게 숨어있어
그들이 원하는대로 추락했고
근데 널 사랑하는 동물들을 위해서
니가 한게 뭐니
공평해야 되는거 아냐
선택해 니 두려움에
이대로 흙에서 썩든지
아니면 내 손을 잡고
다시 날아오르든지
이렇게 지친 내 지친 내
곁에 니가 있어줘 날 안아줘
이젠 너무 아파
숨이 막혀 날 살려줘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날 슬프게 하는 사람과
날 기쁘게 하는 사람
누굴 위해서
누구를 중심으로 살아가야 하나
내 판단에 맡기기엔
세상은 무섭다
천번의 칭찬보다
한번의 상처가 더 오래 남는건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는 것
눈물을 닦자
날 미워하는 사람들때문에
내가 울면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아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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