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담은 듯한 미소로
언제나 곁에 있었지
가로수를 따라서
수줍게 손을 잡고 걸었어
계절이 만들어준
민들레 카펫을 함께 밟으며
말로 할 수 없는 행복 앞에
나도 몰래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이 넓은 세상 안에 한 사람
다른 건 눈에 비쳐지지 않아
손에 든 반지를 건네며 약속했었지
떠나지 않겠다고
어두운 구름이
널 비추는 태양을 가려버리고
이제 너의 모습도
꿈에서 깨어난 듯 없었어
길가에 민들레도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고서
두 번 다시 바라볼 수 없게
하늘위로 흩어져만 갔어
이 넓은 세상 안에 한 사람
더 이상 눈에 비쳐지지 않아
차가운 비가 내려와
추억들 마저도 씻겨내려가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반지에 담아두었던 약속은
시간의 흐름 속에 조금씩 번져가다
바람에 실려 날아가겠지
구름이 모두 떠나고
또 다시 햇살은 날 비춰주지만
아무 것도 없는 이곳에
혼자라는 걸 인정하기가 싫어
예전처럼 계속 노래할게
언젠가 너에게 닿을 수 있겠지
이 넓은 세상 안에 한 사람
더 이상 눈에 비쳐지지 않아
차가운 비가 내려와
추억들 마저도 씻겨내려가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반지에 담아두었던 약속은
시간의 흐름 속에 조금씩 번져가다
잊혀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