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 후퇴 때 피난 내려와
살다 정든 곳 두메나 산골
태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나를 키워 준 내 고향충청도
어머니는 밭에 나가시고
아버지는 장에 가시고
나와 내 동생 논길을 따라
메뚜기 잡이 하루가 갔죠
나의 예쁜 아내와 나의 멋진 아들과
셋이서 함께 가고 싶은 곳
동구 밖엔 기차정거장
언덕위엔 하얀 예배당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동내서 제일 큰 집이였죠
다같이
내 아내와 내 아들과
셋이서 함께 가고 싶은 곳
논과 밭 사이 작은 초가집
내 고향은 충청도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