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어느 들판을 달리는 목포행 버스에서
갑자기 외로워지는
나의 전신은 너의 것이었다
한낮이 퍼붓는 햇살의 무게 속에는
네가 숨어있는 것일까
차창으로 밀려드는 더운 바람은
승객들을 지치게 하는데
추억 속으로 맴도는 나의 방황으로
전 국토는 사랑의 땅이 된다
낯선 이곳이 동대문 근처나 종묘로
탈바꿈한 것은 아니지만
전라남도 어느 들판을 달리는 목포행 버스에서
나는 너의 눈망울을 본다
잊을 수 있는 곳으로 도피한 내가
머리카락을 나부겨 오는 너를 본다
나의 전신은 역시 너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