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간 그 내 님을
오늘 날 만날 수 있다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돌아 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 인줄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불이 그 내 님의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옛날 달빛 창가엔 비 찬바람
귀찮도록 불어드네
네 향기 찾느라 빗장 걸어 둔
기억들의 문 비참히도 열어 젖힌다
난 아마도 몇인가
남아있을 옛 친구와
옛 추억들을 합친다
매정하게 날 떠난 그대 맘
기다릴때 난 괜한 기대만 했노라
뭐라뭐라 기억하건 몰아왔노라
널안고서 돌아다니던
언덕에 행복의 문턱에
이제 고단한 몸 하나 돌아왔노라
난 널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