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을 만나도
돌아오는 길
텅 빈 마음 어쩔 수 없어
누구도 달랠 수 없는
깊은 외로움 깊은 슬픔
사는 이유가 되어주던
나의 어깨를 다독이던
모두 그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나면
홀로 남겨진 이 밤
모르는 척 눈감아 주었든
다 안다는 듯
따스히 날 안아 주었든
하얗게 지워져버릴 밤은
내 마음만은
그대로 두려하나봐
눈앞에 흔들리는 슬픈
눈빛의 너의 모습 정말
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참 동안을 날 바라보던 너마저
그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나면
홀로 남겨진 이 밤
술잔 속에 비친
내 얼굴이 초라해 보여
한 잔을 마시고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이 슬퍼서
마음을 울려서
보고 싶어서 마시고
비뚤게 그어버린
지울 수 없는 선처럼
모르는 척 눈감아 주었든
다 안다는 듯
따스히 날 안아 주었든
하얗게 지워져버릴 밤은
내 마음만은
그대로 두려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