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매일 아침 쏟아지는 인파들
저마다의 적을 향해
하루하루 맞서 싸우는 사람들
반복되는 좌절에
약해져 가는 마음과
원치 않는 핍박 속에
짙어가는 분노들이 있다
분노와 좌절도 잠시뿐
다시금 살아봐도
세상이란 이름의 큰 벽이 있다
더해져만 가는 무게와
실패는 반복되고
결국에 택하는 건 최후의 수단 뿐
남겨진 자들의 오열과
한숨과 탄식에도
거만하게 도는 세상은
그대로 도는걸
고결한 죽음의 대가는
세상의 변화보단
낙오자의 멍에와 싸늘한 시선뿐
너와 내가 서로를 이끌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꿈같은 세상
이미 무거워진 상태에서
시작되는 남겨진 자들의 삶
세상이라는 굴레 속에
더욱더 무거워져만 가고
자식들 그의 자식들
또 그의 자식들
그렇게 세상은 우리에게
뫼비우스의 띠가 된다
남겨진 자들의 출발엔
어둠이 가득하고
어둠의 공간 속엔 출구가 없다
보이지도 않는 출구로
달려가는 사람들
끝까지 달려봐도 끝이 없다는 걸
평생을 죽도록 달려도
똑같은 띠 위에서
아비가 달리던 세상을
달리는 아이야
보이지도 않는 출구로
달려가는 사람들
끝까지 달려봐도 끝이 없다는 걸
평생을 죽도록 달려도
똑같은 띠 위에서
아비가 달리던 세상을
달리는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