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웃겨 그때의 우리는 정말
사이도 좋았는데 내가
고백하던 날
너에게 선물로 받은 상실의 시대에
감정 이입을 했었는지
늘 집에 가는 길 까지 토론을 했지
그 때문인지
그 땔 떠올리면 색깔로 치면 왠지
회색빛 mono tone이
내겐 연상되곤 해
괜히 우울했지 그 책 때문에
이제 백번도 넘게 읽었던
그 책에 먼지가 쌓이고
헤어진 후 내게
몇 번 반복된 만남과 이별이
널 흐리게 만들었지
울먹 거리며 앞으로 영원히
그 책을 읽게되면
니 생각이 날거라고
네게 얘기 했던게
벌써 아득한 옛날이 되버린 지금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
우습게도 말야
그 때 특별하다 믿었던 모든것
빛을 잃었지 그래
우리는 오늘도 그 기억들로부터
한걸음 멀어져 갔지
슬픈건 아닌데
음 뭐랄까 단지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무언갈 상실 한다는 그 아픔을
그땐 어려서 막연했어
넌 가끔 물었지
만약에 우리가 헤어진다면
자길 언제쯤 잊고
어떻게 남겨둘꺼냐고 말야
근데 잊는다는게 자연스럽게
그냥 그렇게 되데
흐르는 시간의 뒤로
작은 흔적만 남기고 묻히더라
한 때 내 비밀번호로 썼던
니 폰 번호 뒷 자리
하나도 생각 안나
여전히남아 있는 몇몇 장면들도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내가 붙힌 살인지 확실치 않아
어쩌다 가끔 몹시도 술취한 날
꿈에 찾아오는 불완전한
기억속에 넌 날 탓해
그때 수백번 약속 했던
그때의 난 어디로 갔느냐고
난 또 땀에 절어 잠에서 깨지
새벽녘에
그 때 특별하다 믿었던 모든것
빛을 잃었지 그래
우리는 오늘도 그 기억들로부터
한걸음 멀어져 갔지
슬픈건 아닌데
음 뭐랄까 단지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어쩌다 가끔씩
우리가 함께 걷던 신촌의 거리
그 여름에 뿌리던 니 향수
처음 머릴 짧게 자르고
울었던 커피샵의 커피
같이 듣던 스노우 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