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종일 너의 생각만하던 그때가
이젠 지겨워 안 해 우리 그때야
서로 사랑했잖아 한창 그럴 때잖아
어느 연인이든 처음엔 죽고 못살잖아
스물네 시간도 우린 너무 짧아
헤어지기 싫어
우리 손 잡고 울고불고 난리 치며
서롤 놓아 주기 싫어
함께 있었잖아 지금 보단
널 많이 사랑해서
네가 주면 나도 주고
그런 게 당연했고
형식적인 연인 사이
유지하기 바빴고
서로 눈치만 보며
남의 시선의식하며
사랑을 찾기엔
너무 늦어버린 걸 알아
모르는 척 하지마
우리 둘 사이가
너무나 차이나 버려
그래 여기까지야
그러니 이제 날 버려
나 이제 잠이와 너의 얼굴만 봐도
이제 잠이 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조금 빨리 갔으면 해
내 곁에서 좀 빨리 갔으면 해
나 이제 잠이 와 널 만나러 가는
그 시간마저 잠이 와
너의 곁에 다른 남자가
빨리 왔으면 해
다른 이에게 빨리 갔으면 해
이제 잊어 줬으면 해
내 얼굴 내 모습
내 말투 숨소리까지
이제 지워 줬으면 해
내 기억 내 취미 내 노래 모조리
다 네 안에서 곁에서
날 비워줘 지워줘
너의 그 미소까지도
너와의 사진까지도 찢어버렸어
나 이제 잠이 와 너의 얼굴만 봐도
이제 잠이 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조금 빨리 갔으면 해
내 곁에서 좀 빨리 갔으면 해
나 이제 잠이와 널 만나러 가는
그 시간마저 잠이 와
너의 곁에 다른 남자가
빨리 왔으면 해
다른 이에게 빨리 갔으면 해
우리 영화는 약간 지루해
난 잠깐 눈 좀 붙일게
하품이 나와 내 표정
잠 앞엔 무척 솔직해
그냥 아무거나 마실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네 뒷얘길 하던 친구를 욕할 땐
맞장구 칠게
난 턱을 궤고 있어
몇 시간째 여기 앉아
난 너의 일기장인가 봐
페이지가 벌써 꽉꽉꽉 찬
시시콜콜해 네 한마디 한마디가
다 좀 미안하지만
이제 난 달라 진 것이 많아
널 만나러 가기 한 시간 전
난 또 잠이 와
내가 작년 5월에 줬던
말라버린 장미가
딱 나 같아서 참 미안해
시들시들한 관계
나한텐 넌 지루한 영화고
난 그저 관객
나 이제 잠이와
너의 얼굴만 봐도 이제 잠이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조금 빨리 갔으면 해
내 곁에서 좀 빨리 갔으면 해
나 이제 잠이 와 널 만나러 가는
그 시간마저 잠이 와
너의 곁에 다른 남자가
빨리 왔으면 해
다른 이에게 빨리 갔으면 해
나 이제 잠이와
너의 얼굴만 봐도 이제 잠이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조금 빨리 갔으면 해
내 곁에서 좀 빨리 갔으면 해
나 이제 잠이와
널 만나러 가는
그 시간마저 잠이 와
너의 곁에 다른 남자가
빨리 왔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