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밤

엘리카
앨범 : Monochrose
이 비가 그치며 움츠려질  
꽃잎 한 장에 기대
쪽빛으로 물든  
밤 거리를 건너다보네
고요한 하늘이 반짝이며  
흘러 내린다해도
내게 남은 것은  
그대와 헤던 별자리 뿐
손 꼭 잡은채 나섰던 밤산책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기대어
한 발 한 걸음 안타까이 디디니
봄날의 밤은 애처로이  
사그라지었네
멈춰진 날들이 그댈 만나  
다시 흔들린대도
돌아오지 않을 그 밤을  
나는 아직도 잡고 있네
함께 들었던 바람의 노래는  
조용히 조용히 내 맘 어루만지어
한 날 한 마음 애틋이 여길지니
봄날의 밤은 애처로이
사그라지었네
아무런 말없이 그저 그저
여느 때 처럼 석양이 번지고
오늘도 외로이
아프게 아프게 기대어 온 마음이
아득한 달빛에 조용히
조용히 조용히 조용히 가라앉아
지키지 못해 울었던 약속만이
바람에 흩날려가네 봄날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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