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거기 있어서
고마움을 몰랐고
응원과 위로들을
당연하게 받았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잘못한 것 뿐이죠
나무는 흔들림없이
늘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싶은데
잎 모두 질 만큼 차갑고
거센 바람이 멈추질 않네요
나 세상의 끝에
서 있는 것 같아요
더는 한 걸음도 디딜 수 없어요
힘을 내라고 속삭여주던
그 목소리 들을 수 없으니
낯선 곳에 홀로 버려진 것 같아요
헝클어진 내 맘 가눌 수 없어요
화내지 말라고 다독이던 손길
이젠 느낄 수 없으니
강물은 물결없이
고요하게 흐르고 싶은데
둑이 넘칠 만큼 차갑고 거센
바람이 멈추질 않네요
나 세상의 끝에
서 있는 것 같아요
더는 한 걸음도 디딜 수 없어요
힘을 내라고 속삭여주던
그 목소리 들을 수 없으니
유난히 거친 하루를 보내면
오늘처럼 이런 괜히 아픈 날이면
정말 너무 보고 싶어요
난 조금도 강해지지 않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