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 끝에 돌아온 이 봄
화사한 햇살 받으며 잠에서 깨어나
세상은 초록 꽃 색으로 물들어가고
부드러운 봄바람 미소를 짓고
너무 이른 봄의 인사
벌써 이리 흘러간 시간
이 세상 모든 생명이 기다려왔던 봄
새로운 계절의 시작
설렘으로 가득찬 시간
두터운 겨울 옷을 벗고
움츠렸던 몸을 피고
몸이 가벼워진 아이들의
뛰어다니는 소리
너무 이른 봄의 인사
벌써 이리 흘러간 시간
감당할 수 없는 따뜻함
겨울의 추위 그리워하다
시간의 무심함과 인과의 굴레 속에
과거의 어리석음 그대로 반복하며
같은 자릴 맴돌며
전혀 달라지지 않는
가여운 나의 모습 멍하니 바라본다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멈춰있는 시계 앞에서
지난 계절의 기억 되돌아보고
봄의 따뜻함에 정신을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