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면 그대와 단 둘이서, 소풍을 가야지
나른한 어느 오후 아무런 계획도 없이 둘이서 그냥 이렇게 걷고 싶어
봄이오면 그대와 단 둘이서 산책을 가야지
똑같은 운동화를 신고 둘만의 강아지를 데리고서
이렇게 너와 함께 걸을래
손잡이 두개 달린 자전거 위에 리듬에 맞춰 페달을 함께 돌리면
봄의 향기 그 설레임들처럼 향기로운 바람을 타고 그대가 내 맘에 들어와
아직 남은 겨울의 끝에서 차가운 바람이
우리 둘의 뺨을 스칠 때 따스한 햇살 가득 맞으면서 이렇게 너의 뒤에 숨을래
수줍은 내 볼에 살짝 입 맞추고 많은 사람들 틈에서 날 꼭 안아줘
그리고 달빛이 우릴 비추는 밤의 그림자를 따라 손 꼭 잡은 채 둘만의 속삭임
오후 세시, 나란히 오른 버스에, 창가에 앉으면
혹시라도 눈이 부실까 손으로 내 두눈을 가려주는 니 곁에 이렇게 난 잠들래
니 곁에 이렇게 난 잠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