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고시원에 갇혀버린 내 젊음
취직은 뭐 누가 시켜주나요
이젠 나도 지쳤어요
얼굴을 고쳤죠
큰 결혼 정보 회사에 등록했죠
날 처음 본 그 남자 내게 했던 말
너 같은 가짠 거저 줘도 안 가져
난 외로워
아내도 모르게
내 집 담보로 보증을 좀 섰어요
그 새낀 지금 어딨는지 몰라요
내 인생 완전 거덜난거죠
처음엔 그저 착각이라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애를 낳고 알았죠
난 사실은 게이란걸
그래요 나보다
더 슬픈 사람 있으면 나오세요
내 고통보다 괴로울 순 없어요
내 인생보다 비참할 순 없어요
이 안에요
오늘만은
오늘만은 내가 가야합니다
조금 먼저 가서 기다릴게요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겠죠
누구도
남의 고통을 측정할 순 없어요
남의 슬픔을 헤아릴 수 없어요
나 역시도 그렇고요
급발진 사고로
차 앞에 있던 내 아들이 죽었죠
날 바라보며 손 흔들던 내 새끼
눈을 떠보니 응급실이었어요
차를 몬 건 나였죠
하지만 나만 슬픈 건 아니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