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이라오

문관철
어디쯤 왔을까 얼만큼 걸었을까
옮겨진 발걸음을 또 다시 옮길까

서러움 애써 달래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간주중-

풀잎에 떨어진 한 방울 이슬은
밤새워 헤매인 바람에 발자국은

서러움 이제 잊어버리고 멍하니 바라보며
떠오르는 저 붉은 태양은 나에게는 다시 처음이라오

서러움 애써 달래보려고 이만큼 걸었건만
이제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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