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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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가 이 말을 듣더니마는

어여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허여지며

이별 초두를 내는듸

와락 띠여 일어서며

발길에 밟히는 초마지락도

쫙쫙 찢어서 도련님 앞에다 내던지고

명경 체경도 두루쳐 번뜻 안어다가

문밖 사우에다 와당땅 때려서

와그르르르르르르르 탕탕 부딪치고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이제 허신 그 말씀이

재담이요 농담이요 실담이요 패담이요

사람 죽는 경을 도련님이 허시랴오

우리 당초 만날 적에

전년 오월 단오야으

방자를 앞세우고 나으 집을 나오겨서

도련님은 저기 앉고 춘향 저는 여기 앉어

무엇이라 말하였소

산해로 맹세허고 일월로 증인들을 삼어

상전이 벽해가 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도록

떠나 사지 마잤더니

주일년이 다 못되여 이별 말이 웬 말이요

나의 손길 부여잡고 창천으 멀리 나가

경경이 맑은 하늘을 천번이나 가르치고

만번이나 맹세허였지요

맹세 구름이 저기 떴소

말을 허오 말을 허여

공연한 사람을 살자 살자 조르더니

평생 신세를 망치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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