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들을 따라서 그 곳으로 쫓아가면
아무 것도 들을 수 없을까 무엇도 보이지 않을까
속이 매스꺼워서 구토해버리고 싶은데
이제 여기는 어디일까 나는 잠이 들어버린 걸까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 나 혼자 우두커니 서있네
그것도 잠시 깨고 말았네 이제 잠들 수 없네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약이 든 봉투를 찾고 있네
새벽은 아직 멀었는데 눈이 흔들리고 있네
바람은 불지 않는데 햇빛도 들지 않는데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것들 끊이지 않는 상념들
이제 누구도 보이지 않았으면
조그만 아이처럼 편히 잠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