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렇게 돼 버릴 줄 알았다면서
이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말 하던 널
처음보다 사랑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다 돌릴 거라며
여기 서 있는 내가 점점 지워져
처음 보는 표정으로
나에게 정말 끝이란 말을 하던
니 목소리가 연습이라도 했는지
차갑게 들리지만은 않아서
혹시하고 널 바라 봤지만
너의 눈물이 상황을 말했어
여기까지 와 놓고
나 혼자만 남겨둔 채
어딜 가려 했던 건지
다녀와 처음도 아니니까
날 떠나간 만큼보다
한번만 더 내 곁에서
있어주면 되는 거니까
아무래도 널 아무래도
널 잊을 수가 없는 운명이라면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 이 곳에서
아무도 널 대신할 수가 없게
날 가둬도 되니
쉬지 않는 니 저울에
한번 더 매달려 줄게
한번은 더 속아 줄게
당연한 줄 아는 너니까
아무래도 널 아무래도
널 지울 수가 없는 운명이라면
아무런 말도 소용이 없던 이 곳에서
아무도 널 가져갈 수가 없게
아무도 널 바라볼 수가 없게
아무도 널 사랑할 수가 없게
아무도 널 유혹해 볼 수도 없게
이렇게 널 지키고 있을게
아무래도 널 아무래도
널 잊을 수가 없는 운명이라면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 이 곳에서
아무도 날 대신할 수가 없게
아무래도 널 아무래도
널 지울 수가 없는 운명이라면
아무런 말도 소용이 없던 이 곳에서
아무도 널 가져갈 수가 없게
널 지켜도 되니
널 지켜도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