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녹이 슨
달 빛만 가득한 밤
작은 배 우리 둘을
멀리 데려 가네
그대와 있으니
어디로든 두려움 없이
어디로 가는지
이리 저리 맴도는데
별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헤매이는 우리 둘이 부르는 노래
파도여 혹시 이 노랠 들으면
조금만 너의 목소릴 낮춰줘
새 하얀 모래 바닥
내 발을 삼키고
그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
여기에 있으리
그대 다시 헤매이지 않길
별 빛이 흔들리는 바다위로
끝도 없이 자라나는 나무가 되어
언제든 그대가 찾을 수 있도록
긴 머린 새빨간 꽃을 피웠네
별빛에 흩날리는 꽃잎 새로
말갛게 비치는 붉은 꽃의 섬
파도여 혹시 이 노랠 들으면
조금만 너의 목소릴 낮춰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