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화

저 하늘 끝에 비스듬하게 걸린
해지는 저녁 회색 구름이
어느 새인가 비를 데리고 와
힘겨운 나의 늘어진 어깨를 소리없이 적시울 때
한참을 한없이 거닐다보니
문득 낯익은 거리를 헤메고 있었지
끝없이 그대와 함께 했었던 이 거리를 적시는 비는
나의 아픈 가슴까지 내 기억속의 그대와
이 거리에 남은 흔적들도 소리없이 모두 지울거야
소리없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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