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일기

임백천
눈을뜨면 5시 한5분 만더 자고싶지만
밝지않은 일은 아침이 나를 보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음악소리
옛날에는 그 좋던 노래가 귀찮기만해

어깨며 무릎관절이 삐그덕 삐그덕
그래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야지

오늘은 어떤일이 낼 기다리고 있을까
입맛은 없는 억지로 밀어넣는 아침

숭늉은 입속에 아직있는데 대문을 나섰다
부대로 향하는 도시의 새벽은 제법 상쾌해
이때면 늘 버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가벼운 눈인사도 못하고서 꾸벅꾸벅 조네

부대앞에 도착하니 또 불안하구나
일그러진 고참 눈매가 아른거리네

번들거리는 전투화에 땀에젖은 푸른제복
60도 비탈길이 아찔하구나

비라도 좍좍 퍼붜라
태권도 시간은 정말싫더라
남들은 자세가 잘도나오건만 난아직 무단자

앞뻗어올리고 앞지르고 옆도차고 앞돌려차니
그럭저럭 오늘도 절반은 때워지더라

점심때면 집에있는 김치생각 뿐이더니
군대밥도 이젠정말 꿀맛이구나

개눈감추듯 해치우면
아 이제 이제 식곤증
교육시간이면 괴로워도 시간은가더라

하루일과는 끝나고 나팔소리가 울리면
아무리 힘든날도 발걸음 은 날아갈것 같구나

고참도 상관없은 평안하고 아늑하고 내방
그럴듯한 음악이 있으면 그것이 낙원

그러나 저멀리선
내일이 오는 소리
네 시정하겟습니다..잠결에 외치는소리

얘야 ! 이제 이불펴고 제대로좀 자거라

어머니의 목소리는 꿈속에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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