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

허규
그늘진 눈은
비에 잠겨 흘러버리고
더 이상 없을 새벽에
멈춰버린 널
다시보게 될 이 시간을
애태우며 기도했던 나
차가워진 내 향기만큼
조금씩 다가오는 니 얼굴
깨져버린 거울들은 하얗게 비추네
너의 그림자들
너를 그리고 너를 그리던
나를 지우네
너를 말하고 너를 부르던 그날들을
나를 그리고 나를 그리던
너를 지우네
나를 말하고 나를 부르던 그날들을
이젠 눈을 감아
<간주중>
춤을 추는 붉은 비로
마지막인 밤을 건너
너를 그리고 너를 그리던
나를 지우네
너를 말하고 너를 부르던 그날들을
나를 그리고 나를 그리던
너를 지우네
나를 말하고 나를 부르던 그날들을
이젠 눈을 감아
너를 그리고 너를 그리던
나를 지우네
너를 말하고 너를 부르던 그날들을
나를 그리고 나를 그리던
너를 지우네
나를 말하고 나를 부르던 그날들을
이젠 눈을 감아
너를 그리고 너를 그리던
너를 말하고 너를 부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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