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처녀

이자연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찾는 개나리 처녀
종달새가 울어 울어
이팔청춘 봄이가네
어허야 얼시구 타는가슴
요놈의 봄바람아
늘어진 버들가지 잡고서 탄식해도
낭군님 아니오고 서산에 해지네
< 간주중 >
석양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개나리 처녀
소쩍새가 울어 울어
내 얼굴에 주름지네
어허야 얼시구 무정구나
지는해 말좀해라
성황당 고개너머 소모는 저목동아
가는길 멀다해도 내품에 쉬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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