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화초와 남겨진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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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래야 했니 꼭 이런 방법밖엔 없었어, 그래서 뭐가 달라졌니
난 더 이상 서 있을수가 없었어
내려 놓을수도 누구한테 들어 달랠수도 없이
내 등에, 내 어깨에 늘 귀신처럼 달라붙어 다니는 징그러운 이 가방
그리고 그 속 가득한 차마 꺼내 던져버릴수도 없는 내 미래와 내 엄마
내가 올라가지 못 하면 늘 분노하는 내 엄마
아무리 크게 말해도 내 얘길 못 알아듣는 우리 엄마 그래 우리엄마
난 피묻은 내 돈을 받아들고 웃는 친구의 얼굴을 봤어,
길거리 누구와 눈만 마주쳐도 난 겁이나
그리고 그렇게 겁내고 있는 내가 난 너무 싫어서 견딜수가 없었어
우리 너무 가엽지 않니?

처음엔 난 그저 춤추는게 좋았어 그래서 춤만 추고 싶었거든
그런데 이젠 춤못추게하는 엄말 더 화나게 하기위해
힙합바지에 내 머릴 노랗게 물들이고 난 더 열심히 춤을추지
토해논 쓰레기통 쳐다 보듯 어른들 시선도, 난 별 상관없어.
세상 다 덤비라고 미친 듯 밤새 질주하다보면 하늘을 날수도 있거든
어른들이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꼭 이래야 했니? 너 나처럼이라도 살지 그랬어?

떼어낼수 없다면 같이 떨어질수밖에 없는거 아니니?
니가 부러워. 같은 세상에, 같은 나이로 살면서 잘 견뎌 낼수 있는 니가

그래서 니 선택이 옳았다는 거니?

아니 그건 아니야.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대단한 이유 때문이든,
자살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한다는 걸 이젠 알았으니까.
난 그 벌을 받게될꺼야 니가 부러워
그렇게 잘 잘 견뎌내고 있는 강한 니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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