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 하얀시 ( 김광순 )
전향미
밤새 날개를 접어 가슴을 비웁니다
으스ㅡ으슬 한기가 간이역을 덮는동안
등거죽 마른 책표지에
새똥 같은 달이 뜨면
뜨겁게 울다 지친 한 사내의 눈물처럼
한사코 별을 지킨 내 뜨락의 꽃씨처럼
맨 처음 파종한 그밤
한줌의 흙의 긴 묵도
가시에 찔린 밤 방울새의 외마디 같은
남루를 다 버리고
밤에 홀로 양위는
하현의 곧은 뼈마디
하얀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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