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기에 사랑이다 좋았기에 이별이다

한동근
살아가는 시간 동안
추억 몇 가지쯤
마음 깊이 묻고
간직해두잖아
어디서 무얼 하든지
행복을 빌어주는 게
이별의 마지막 역 이더라
내가 기다리겠다고 외쳐봐도
이미 돌아선 네 마음은
녹아가는 얼음처럼 참 시렵게 사라져
아팠기에 사랑이다
좋았기에 이별이다
그제야 나 그 맘 깨달을 수 있었어
나 아직도 너만을 그리는 밤이 찾아와도
날 할퀴어도
여전히 안아주고 싶다
다만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면
환하게 웃어주라 내게
헤어지던 순간보다 널 예쁘게 떠올리게
아팠기에 사랑이다
좋았기에 이별이다
그제야 나 그 맘 깨달을 수 있었어
참 어설픈 날 만나 맘고생 많았을 너인데
고마웠어
이 말이 닿을까
미안해 그때 너에게
잘해준 게 하나 없다
그런 나를 왜 그리도 사랑해 줬니
넌 좋은 사람이야 다시 만날 순 없겠지만
돌아보니 정말 너를 사랑했다
살아가는 시간 동안
추억 몇 가지쯤
마음 깊이 묻고
간직해 두잖아
어디서 무얼 하든지
행복을 빌어주는 게
이별의 마지막 역 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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