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이에 두고

백창우
앨범 : 제비꽃 편지
작사 : 도종환
작곡 : 백창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끝내 철썩철썩 파도소리로
변하고 마는 내 목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수없이 던진 소리들이
그대의 기슭에 다 못 가고
툭툭 물방울로 치솟다
떨어지는 바다 바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대가
밤마다 아름답게 별빛으로 깜박일 때
나는 대낮의 거리에서
그대를 부르고 있구나
내가 마른 꽃 한 송이 들고
물가로 갈 때
언덕 아래 가득한 어둠으로
저물던 그대와의
자전하는 이 거리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늘도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끝내 앙상한 바람소리로
흩어지고 마는 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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