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오후를 보내다가 지쳐서
침대에 누웠더니
어디선가 파도 소리가
들려와 눈을 떠
그 소리를 쫓아 가면 창문 밖에
좁은 세계를 가리고 있는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였어
너도 바다가 그리워
먼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
맑은 바람의
도움으로 끝이 없는 푸른 색
그리운 눈으로
저쪽의 하늘 아래선
다른 생명들이 부유하고
행복을 만들어
가끔은 슬픔에 가득 차 살아가겠지
멀어진 눈으로 바라보면 내가
잊고 있던 순간들
이제는 아무리 잡으려 해도
내 손 끝에서 연기처럼
너도 바다가 그리워
먼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
맑은 바람의
도움으로 끝이 없는 푸른 색
그리운 눈으로
그 곳에선 아직
파도의 울림이 반복되고 있을까
파도도 나도 그냥 여기서
멈춰버리면 좋을 텐데
너도 바다가 그리워
먼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
맑은 바람의
도움으로 끝이 없는 푸른 색
그리운 눈으로
돌아갈까
너와 같이 처음으로